본문 바로가기

생각

피드백이 온다는 것

728x90
반응형

피드백은 보통 결과물이 나온 다음에 온다. 노력을 얼마나 했든 평가는 내놓은 걸 보고 이루어진다. 회사도 그렇고 어디든 비슷한 것 같다.

물론 경험이나 직급에서 나오는 말도 있다. 그런데 그보다는 볼 게 생겼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.

 

만드는 일과 말하는 일

직접 만들어보면서 알게 된 게 있다. 백지에서 시작하는 일이랑, 이미 나온 걸 보고 말하는 일은 서로 다른 일이라는 것.

어려운 문제일수록 한 번에 풀린 적이 없었다. 예외 상황은 어떻게 처리할지, 어디까지를 범위로 볼지 하나씩 정해가야 했다. 그렇게 내린 작은 결정들이 쌓여서 결과물이 된다. 그게 나오고 나서야 이야기가 오간다. 피드백이든 조언이든 지적이든 볼 게 있어야 나오는 말이다.

반대로 말하면, 아무것도 안 만들면 평가받을 일도 없다.

 

세 가지 감정

그래서 여러 감정이 같이 온다.

우선 감사하다. 쓴소리를 해준다는 건 그만큼 봐줬다는 뜻이니까.

동시에 걱정된다. 내가 잘못 만든 건 아닐까, 스스로 확신이 없을 때가 많다.

그런데도 즐겁다. 매일이 새롭다는 건 그만큼 내가 겪어본 게 적다는 뜻이고, 뒤집어 보면 아직 모르는 것과 겪지 않은 것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.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걸 소화하게 될지 기대된다.

 

한 발 물러나보는 연습

몇 년 전의 나였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받아쳤을 거다. 시야가 좁으니까 내가 아는 게 두 개면 그 두 개를 끝까지 밀어붙였다. 내가 본 게 전부라고 믿었으니까.

요즘은 한 발 물러나보는 연습을 한다.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일단 생각해보는 것. 아직 잘 안 되지만 해보는 중이다.

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자주 하시던 말이 있다. 아는 만큼 보이고, 그만큼 모르는 것도 알게 된다고.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요즘 조금씩 알겠다. 배울수록 확신이 생기는 게 아니라 내가 뭘 모르는지가 더 또렷해진다.

그래서 이제는 저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따지지 않는다. 내가 알 수 있는 게 아니니까. 어느 쪽이든 일단 듣는 게 낫다. 지금은 거를 때가 아니라 담을 때다.

 

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

이 글도 결국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보이는 것들이다. 자리가 바뀌면 같은 상황도 다르게 읽힐 거다. 몇 년 뒤의 내가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.

하나는 확실하다. 내놓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는다. 그래서 계속 내놓으려고 한다.

반응형

'생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책 속의 지식이 삶의 희로애락으로 완성될 때  (0) 2026.09.27